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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와 감격의 무뎌짐
    잡생각 2011. 6. 3. 12:24


    월급날이 되면 아내가 목소리가 약간 상기된다.
    한달에 한번 우리 가족이 외식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대단한 요리를 먹는 것도 아닌데 우리 가족에게는 큰 월례행사(?)이다.
    박봉의 급여중 그래도 기분을 낼 수있는 시간.
    만원짜리 2장이면 우리 가족은 충분하다. 아내와 나의 저렴한(?) 식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정도의 식사면 우리에게는 너무 감격이다.
    그래서 아내와 나는 이 외식에서는 서로 금전적인 부담없이 즐기는 시간이다.
    이번달도 어김없이 월급날이 되었다.
    그래서 아내에게 우리 이번달에는 뭐 맛있는거 먹으로 갈까? 라고 질문을 던졌다.
    상기되고 밝아져야할 우리 아내가 조금 시큰둥하다.
    음......왜일까?
    그리고 서로가 문득 깨달았다.
    무뎌짐
    나도 아내도 지난달 조금의 여유가 생겨 외식도 잦았고 쓰는 돈의 양도 평소보다 많았다.
    누리는 것이 평월 보다는 좀더 풍족했다는 것이다.
    이럴수가.....
    이 사이에 고기좀 끼었다고 한달전의 우리 모습을 기억못하다니......
    그리고 한달에 한번 손꼽아 기다리며 만원으로 행복을 누리던 그 마음을 잃어버리다니...
    아내와 나는 서로 이런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의 높아짐을 보았다.
    '이렇게 마음이 계속 높아지다 보면 그 어떤 좋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과 감격하는 마음이 사라지겠구나' 라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다시 마음을 낮추자 그리고 삶을 낮추자
    삶의 모양이 높아질 수록 감격이 더 많아지고 감사는 더 많아져야하는데 나는 그런 성숙한 인격이 되질 못한다. 그래서 삶을 낮춰야한다.
    삶은 낮추고 마음은 늘 민감하게 해야한다.
    성장보다는 성숙을 꿈꾸는 가정이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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