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전역후 늦은 저녁 방에 혼자 앉아서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었다.
(95년도에 전역, 게임은 페르시아 왕자)
어머니께서 방으로 과일을 깍아 가지고 들어오셨다.
(아마도 책상에 앉아 있으니 공부하는 줄 아셨나보다)
들어오셔서 오락하는 나의 모습을 보시며 한마디 하셨다.
장-난-하-나?
우리 어머니는 참 순수하시다.
게임은 장난이다. 컴퓨터가 어머니 눈에는 장난감이기 때문일 꺼다.
밖에서 아이들이 떠들고 놀고 있으면
창밖을 내다보시며 한마디 던지신다.
놀-고-있-네
침대에서 우리 딸이 놀고있다.
아직 신생아라서 하루 20시간의 잠을 자는데
간혹 1시간 정도를 눈을 뜨고 혼자서 놀때가 있다.
어제는 새벽 3시~4시에 혼자 놀았다고 한다.
오늘은 아빠가 집에 있어서인지
오후 1~2시정도 눈을 뜨고 모빌도 보고 두리번 두리번 주위를 살피기도 한다.
어찌나 예쁜지
아직 눈을 다 뜨지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왠일인지 눈을 똥그랗게 뜨고 아빠를 쳐다보기도 했다.
잘 노는 것도 엄마 아빠에게 기쁨이 된다.
이 기쁨이 엄마 아빠의 그릇된 기대로 변하지 않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