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내어났어요~~~~~
16일 출산 예정일 인데 2주나 빨리 아기가 태어났다.
우리 딸이 2주를 참지 못하고 우리를 만나러 왔다
이런 감격이 있을 줄을 정말 생각도 못했다.
분만대기실에서 3시간여 5분 간격...3분 간격 점점 시간이 좁혀오더니
9시부터 시작된 진통이 12시가 되어서 고조에 다르고
12시17분 애가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아내의 머리 맡에서 아기가 나오는 장면을 목격하는데
더 없는 감격이 물밀듯 밀려왔다.
그리고 눈물이 났다.
내가 달라진 것 같았다.
아기의 울음소리가 나의 가슴 속 깊이 나에게 뭔가를 이야기 하는 것 같았다.
이제 아빠의 세상이 달라질 거라고...
탯줄을 자르고 아내를 한번 보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아직 아내는 아픔이 가시지 않은 듯 했다.
하지만 나의 감격은 아내의 아픔과 함께 더큰 감격으로 다가오는 듯 했다.
아내의 고통으로 세상에서 가장 가치있는 일을 우리가 해낸 것이다.
아버지게 전화를 드렸다. 아내가 순산했다고
어머니와 통화가 이어졌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어머니.....
세상이 달라보였다.
아기의 울음 소리고 뜨여진 마음이 세상을 다르게 보이게 만들었다.
아기를 보기 위해 아내를 위로해주기 위해 방문한 친구 친지들의 얼굴의 표정하나 하나가
이목구비 하나하나가 눈에 선명하게 들어온다.
이상하다.
나와 아내의 아기가 태어나면서
내가 변하기 시작하는 것같다.
아내의 양수가 터지는 순간부터 애기가 태어나는 순간 순간을 메모해두었다.
그리고 아내의 출산 산통 동영상도 찍어두었다.
결코 잊지 않을 빅 이벤트로 기억하기 위해
나는 오늘 부터 또 하나의 역할이 생겼다.
나는 아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