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잘 먹고 차를 한잔 마신다. 그리고 이제 막 잠트집을 시작한 아기를 아기띠에 들쳐 안고 재우기 시작. 일단 여기 저기 큰 걸음으로 집안을 돌아 다닌다. 차를 타면 잠 을 잘자는 채은이를 보면 규칙적인 소리나 움직임에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다.
그리고 이방 저방 모두 불을 끈다. 물론 티비는 당연히 끈다. 조금 눈을 감고 잠이 들려다가도 티비 소리에는 어김없이 징징거리며 불쾌감을 표시한다.(엄마 아빠의 건전한 여가를 돕는다 ㅋㅋㅋ)
그러다보면 아기가 자는 방으로 들어와 수면등을 키고 천천히 방을 배회한다. 그때 아기의 잠트집은 최고조에 달한다. 아빠가 잘못한것도 없는데 괜히 미안해 진다. 저녁시간 그렇게 이쁘고 귀엽던 아기는 없어지고 아빠에게 잔뜩 속상한 얼굴의 딸이 내 가슴에 안겨있다.(그래도 사랑스럽다)
최고조에 달한 잡트집이 약 3분 정도 지나면 얕은 짜증의 트집이 시간차를 두고 들린다. 서서히 기절모드로 진입하는 중이다.
이때가 가장 긴장된다. 혹시나 아기의 귀를 거슬리게 하는 소리가 들릴까 촉각이 곤두선다.
문소리가 날까, 나를 부를는 아내의 소리가 들릴까, 이 타이밍에 전화벨리 울릴까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미리 조치를 취해두기도 한다.
그리고 약 1분후 아기의 고개가 인사하듯 내 가슴으로 떨궈진다.
이때 아기가 코를 박고 얼굴을 가슴에 기대면 나중 딸의 코에 적잖은 비용이 발생하기에 허리를 숙여 가슴과 얼굴에 살짝 거리를 둔다. ㅋㅋㅋ
그럼 아기 재우기 완성
그
러
나
이것이 다가 아니다.
최종관문
아기를 침대에 눕히는 것이다.
아직 5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엄마의 영양 만점의 참젖으로 무게가 9kg이기 때문에 아빠인 나도 긴 시간 안고 있기가 쉽지 않다.
아기를 눕혀야 하는데 매번 실패로 돌아갔다. 눕힐때마다 잠을 깨서 울기 시작한다.
그땐 어쩔수 없이 엄마의 도움을 구한다. 하루종일 애기보느라 피곤한 아내의 휴식시간을 이렇게 끝내게 해줘서 조금 미안하지만 젖이 없는 아빠의 아쉬운 마무리를 엄마가 대신한다.
그러면 이제 아기 재우기는 끝.
너무 감사하게도 지금 자면 아침 6시에 어김없이 일어나 환한 천사의 미소로 우리 부부를 잠에서 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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