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는 자기를 불러도 전처럼 달려가 줄수 없으니 앞으로는 자신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스스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 -데이만 中-
나는 성숙하다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성숙하기를 많이 기대하고 또 그 성숙을 위해서 달려간다. 20대 후반 이후 자기계발서적에 시간과 돈을 많이 투여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시대에 맞는 나를 만들기 위해서 그리고 시대를 앞서가기 위해서 나의 생각과 행동을 조율하고 고쳐나가고 또 시도해나가는 것을 쉬지 않았다. 언제나 나의 내면에는 꿈, 비전, 도전 등의 진취적인 단어들이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대를 보는 눈과 지금 시대를 어떻게 지혜롭게 살아야하는 지에 대한 나름의 안목(?)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유명강사의 강의를 들으며 그들의 이야기를 나의 언어로 바꾸어 따라하며 삶의 지혜를 강의하며 몇 해를 보냈다.
그런데 문든 이런 고민이 내속에서 시작되었다. 과연 지금 나는 나의 소리를 발하고 있는가? 라는 자문이 일이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가진 것중에 유무형의 모든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파헤쳐보기 시작했다. 진정 나의 이름을 붙혀 말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궁금했다. 그리고 얻어지는 결론은 '내 것이 하나도 없구나' 그래 그랬다. 내 것 보다는 누군가의 권위를 업고 나의 말과 감정으로 전달하는 딜리버리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나의 머리를 쳤다.
물론 강사는 딜리버리이다. 전문적으로 전달하는 사람을 강사라고 한다. 강사의 힘은 내용보다는 전달력에 있다. 같은 이야기라도 학자가 하는 이야기와 강사가 하는 이야기는 그 전달력에서 큰 차이가 있다.
나는 강사인가? 아니면 학자인가? 라는 질문이 시작되는 시점이었다.
그리고 좀 더 나의 내면을 들여다 보기로 했다. 이제는 좀더 세밀한 현미경으로 나를 보고 싶었다. 그 현미경은 러프하게 정리되긴 했지만 고전에 담겨진 철학을 주석해 놓은 책을 통해서 나는 누구이며 어떠한 목적으로 이 일을 하는 지를 살폈다.
(여기까지 나를 보는 것 많으로도 스스로 대견해하고 있다.)
그리고 작품을 하나씩 하나씩 주석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를 견주어 보기도 하고 이입시켜 보기도 하며 나는 어떠한 사람으로 어떠한 철학(?)으로 살길 바라는지 곰곰히 상념에 잠기면 희미하게나마 보이기 나의 모습이 시작한다.
그리고 내것을 찾아야하는 구나~~그리고 철-학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의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그리고 사람을 보는 안복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야할 성품과 지혜를 내가 찾아내어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학자가 되어보리라 결심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