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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소리처럼 생각이 울려왔을때
    카테고리 없음 2009. 7. 16. 10:38
     

    종소리처럼 생각이 울려왔을때


    방울이나 종이나 크기가 다를뿐

    서양의 것은 그 안에 소리를 울리는 장치가 있다.

    말하자면 공이가 내부에서 때려 소리를 낸다.

    우리의 범종은 밖에서 공이로 쳐야한다.

    그 것이 안에서 울리는 것이든 밖에서 울리는 소리든

    우리의 모든 사고는 종소리처럼 울린다.


    그러나 혼자서는 울리지 못한다.


    소설을 다 써 놓고도 헤밍웨이는 그 소설에 제목을 달지 못했다.

    그러던 중 존 던이 쓴 기도서의 한 구절이 그의 소설의 언어를 흔들어 준다.

    인물과 이야기와 모든 배경의 풍경들을 종소리로 울리게 한다.

    아~ 이 우연한 행복

    수백년이나 떨어져 산 존 던과의 만남으로 그의 소설이 종이 되게 한 것이다.



    [생각 中 think 둘 -이어령]

    세계에서 가장 긴 여운을 가진 종은 신라 경덕왕이 아버지 성덕대왕의 덕을 기리기 위해 만든 에밀레종이라 알려진 성덕대왕신종이다. 1991년 12월 31일 에밀레종은 훼손이 우려되 마지막으로 제야의 종소리를 울릴때  정교계인사들과 수 많은 인파가 그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참석하였다. 33번의 타종을 하는 매 순간 사람들의 함성소리에 에밀레 종의 긴 여운의 소리를 누구도 듣지 못했다. 그 소리를 들으려면  건너편 산으로 가면 들을 수 있다. 수 많은 인파의 소리를 뚫고 시끄러운 세상의 소음을 뚫고 생각의 잡음을 뚫고 그 소리는 마음의 건너편으로 전해지고 울린다.

    나의 소리는 어디까지가서 무엇을 보고 누구와 만날 수 있을까?
    아직 나의 앞에있는 문제의 벽앞에 부딪혀 허공에 흩날려버리는 건 아닐까?
    이어령 박사의 책을 읽으며, 아직 짧은 지식과 식견이 부끄러워 그저
    그분의 지성에 그저 고개만 숙여진다.
    나의 생각의 종소리가 나의 자녀와  그 자녀의 자녀에게까지 울리도록 하고 싶다.
    지금도 나의 작은 영역에 나의 종소리에 귀를 기울여주는 가족과 친구가 있어 감사하다.
    나의 종소리의 파문이 더 청명하게 더 멀리 누군가에게 들려
    또 다른 소리를 낼 수 있도록 그렇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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